꿀같은 주말 연휴, 내가 선택한 영화는 바로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이다. 미국에서는 '설리'라는 이름으로 제작 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낮선? 사건이기에 부제가 붙은 듯 했다. '설리'는 당시 여객기를 조종한 기장의 이름이다.
이 영화는 여객기가 추락하며 허드슨강에 불시착 하였고 기적처럼 살아난 155명의 실화를 영화로 제작 하였는데,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조짐->발생->극복의 흐름이 아닌 발생->추적?의 흐름으로 흘러간다.
사건 당시 기장 '설리'의 판단으로 허드슨강에 불시착 하게 되는데, 이 후 설리는 국가안전본부? 로부터 추궁을 당하게 된다. 바로 시뮬레이팅 결과로는 허드슨강 불시착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것.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 하러 갔다.) 그 덕에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였는데, '설리'의 불안정한 감정라인 연출에 속아 '설리'가 혹여 영웅이 되기 위해 내린 이기적인 판단이 아니었나 라는 의구심을 품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설리'를 추궁하는 국가안전본부의 감사관들의 말투와 눈빛 그리고 의심과 추궁들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영화 내내 국가안전본부의 감사관들이 시뮬레이팅 결과에 연연하는 모습은, 인간의 감정과 판단이 배제된 차갑고 감정없는 컴퓨터의 데이터에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들이 무시되는지를 보여준다.
월플라워 Wall Flower. 무슨 뜻인가 검색해 보았는데. 댄스스포츠사전에 "댄스 모임에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한 여성"이라는 뜻이 기재 되어 있었다. 영화의 내용과 비추어 본다면 친구가 없는 외톨이에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인기없는 주인공을 빚대어 표현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로건 레이먼이 연기한 찰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중학생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시간 답을 알고도 말하지 못하며 항상 혼자 밥을 먹고, 남은 졸업일만을 세고 있을 만큼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던 그가 럭비 경기를 보러 간날 만나게 된 말썽꾸러기 문제아 패트릭과 그의 이복동생 샘(엠마와슨) 그리고 그 친구들을 만나면서 달라진 삶을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가 꿈인 찰리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오래된 팝송 듣기를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늘 집에만 있으며 친구가 없는데 그런 찰리를 거리낌 없이 대해주는 문제아(스스로를 그리 칭하는) 친구들과 교감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하루 하루 달라진 삶을 살아 간다. 그러던 중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며 자신의 음악적 취향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샘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찰리는, 그녀에게 좋아하는 마음 한번 표현 하지 못하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키스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녀가 행복해 하는걸로 만족하며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을 갖는다.
영화 후반부 샘이 찰리에게 이런 말을 한다.
샘 "왜 한번도 나에게 고백하지 않았어?"
찰리 "나는 네가 그걸 원한다고 생각 하지 않았거든"
샘 "니가 원하는건 뭔데"
찰리 "그냥 난 네가 행복했음 좋겠어"
샘 "모르겠어 찰리? 난 느낄 수 없어. 정말 고마운 말이지만 그냥 앉아서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할 순 없는거야 넌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난 누군가의 짝사랑으로 남긴 싫어. 난 그 사람들이 진짜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래"
짝사랑 하는 이들 그리고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공감 가는 대사일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 표현해라! Behavior!
찰리는 친구들을 사귀고, 샘을 좋아하며 이전 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삶"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지지해주는 좋은 교수를 만나 소설가로써의 꿈을 키워간다. 비록 그 과정 속에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 시련들이 있지만 찰리는 항상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고 노력한다. 그 결과가 모두 달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영화 중간 중간 이모에 대한 추억 장면들이 나오는데 영화 마지막즈음에 반전이 하나 숨어 있었다. 영화 초중반 좋은 추억으로만 비추어졌던 찰리 이모는 사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성적인 상처(성추행일지 성폭행일지는 불분명하다.)를 남겨 찰리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인물 이었던 것이다.. 그 래서 찰리는 이모가 죽길 원했고, 실제 이모가 사고로 돌아가자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던 것이다. 그러한 상처들이 찰리를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웃사이더가 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저 그런 남자들만 만나고, 자존감 없는 샘을 보며 가슴 아프던 찰리가 교수에게 물어본다.
"왜 항상 괜찮은 사람들은 별로인 사람들과 만나는 걸까요? 그들을 제가 바꿀 수 있을까요?
그러자 교수가 말한다.
"노력은 할 수 있지"
그리고 찰리는 샘의 대학 진학을 위해 함께 공부하며 도와주고, 그녀에게 항상 "넌 그럴 자격이 있어" 라는 말을 하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리고 결국 샘은 자신이 원하던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떠나기전 찰리와 샘의 대화에서 영화의 메시지이자 명대사가 나온다.
샘 "왜 항상 사람들은 자신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사랑 하는 걸까?"
찰리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만 사랑 받기 마련이거든"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한계 짓고 낮은 자존감을 갖는다면 누구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영화는 찰리가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를 읽으며 진행이 되는데, 이 편지에서 영화 흐름 중간 중간 찰리의 심경 변화를
알 수 있다. 영화의 라스트 장면에서, 찰리는 과거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극복 하고, 더 나은 '적극적인'삶을 살기위해 노
력 하겠다는 편지를 쓰며 앞으로는 편지 쓰기가 힘들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미래에 어떤 글을 쓰는 작가가 될지 고민하는 찰리에게 샘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써"
영화가 끝이 나지만 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책에서의 이야기가 아니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고 난 여기에 있어.
넌 살아있어. 그리고 난 확신활 수 있어. 우리에게 한계는 없다는걸"
우리는 지금 살아 있다. 어떠한 일이든 해낼 노력과 시간이 있다. 자신을 한계 짓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 갸야 하지 않을까? 아웃사이더 찰리처럼 말이다.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각본은 동생 조나단 놀란이 썼으며 OST는 한스짐머! 이름 만으로도 설레이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아이맥스의 프리미엄존에서 보기 위해(좋은 센터 자리) 새벽 1시 30분 ~4시 30분 상영 영화를 예약 하였고, 일행 두명과 함께 졸지 않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 다니고 먹고 마시고를 하였다.
이 영화의 제작, 개봉 소식은 2~3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개봉 전까지는 그리 큰 기대나 관심을 둔 영화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게 내 역대급 영화가 될줄이야.
러닝 타임은 3시간이지만 나는 영화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나의 체감 시간은 10분이지만 영화가 종료된 시간은 3시간이나 지나 있었으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중력, 블랙홀, 웜홀 등 과학 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한 이야기로 흘러 간다. 가족애와 휴머니즘도 묻어 있긴 하나 현대 과학 기술이 이해하고 있는 우주에 대한 상상(?)을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과학 영화라고 생각 되기도 한다. 거기에 환상적인 OST와 놀란의 감성이 묻어 보는 내내 숨막히고 집중하며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였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영화 감상에는 저어어언~~혀 지장이 없다는것! 왜냐? 친절히 잘 설명해주며, 이 작품은 놀란의 인셉션 처럼 관객이 추리하고 의문을 갖고 반전에 대해 논할만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
감상 내내 2013년 개봉작 Gravity가 연상 되었다. 그만큼 두 작품 모두 우주의 공활함과 허무함을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터스텔라를 보며 우주의 공활함 앞에 느낀 허무함과 허탈함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영상미도 뛰어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게 바로 한스 짐머의 OST가 아닌가 생각한다. 신비롭고 미스테리한듯 하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의 연주곡들을 들으며 3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영화에 홀린듯 몰입 하였다.
놀란의 이전 작품에 비해 별로다, 생각 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흐름이 뻔하다 등의 혹평도 들리지만 개인적으로는 Best영화로 꼽고 싶다. (이전 까지 개인적인 Best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 이었다)
IMAX로 봐야 하는 영화이며, 남은 2014년 단돈 만원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