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 하정우 조연. 하정우 연출.
불금 늦은 심야영화로 남자 셋이서 보게된 영화.
매우 피곤 했던 시간대였지만 하정우의 연기력은 이내 피곤을 잊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스릴러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화면 전환이 거의 없이 (짧고 인상 깊은 조연 분들도 있긴 하지만)
하정우 홀로 테러범과의 통화와 뉴스 진행을 통해 심리 긴장감 절박함등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치 저예산 스릴러 영화인 쏘우1, 베리드 등을 연상시키게 했다.
영화는 상당히 스피디하다. 중간에 테러범과의 통화중 살짝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가속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 영화의 상당부분은 하정우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정우를 보며 느낀 것이 곧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정우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작은것 하나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연기에 사용할 줄 아는 배우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물을 마시는 장면, 불만스러운 표정이나 자세 말투, 메모하는 모습 등 별 것 아닌 것들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 나간다. 그러한 하정우의 힘을 잘 이용한 것이
이 영화의 매력. 감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하지 않은 CG사용과 과하지 않은 캐스팅이 돋보인다(정말 필요한 조연 말고는 등장 하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는 영화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범인과의 통화 부분이 뒤로 갈 수록 루즈해 지지 않았나 싶다. 중후반 고립됬던 다리가
붕괴되면서 테러범이 자책하는 장면에선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했다.(불필요한 장면은 아니겠지만)
이런 류의 영화 엔딩은 사람에 따라 반응이 천차 만별이곤 하다.
허무하다거나 마무리가 별로 였다거나
아니면 가장 적절한 마무리였다는 평이라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을 표현하기엔 정말 좋은 엔딩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부정적인 면을 극적으로 표현하곤 한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과 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
"시청자의 알 권리 보다 권력에 약하고 이익에 눈먼 언론", "유명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 "무능력하고 알아야할
권리 조차 갖지 못한 서민들" 등 의 문제는 비단 영화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 같아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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